[금융 문맹 탈출 3화] 금리가 오르면 왜 주식은 떨어질까? (돈의 가격, 금리의 비밀)
반갑습니다, 박승환입니다. 지난 시간에 인플레이션이라는 도둑 이야기를 했었죠? 오늘은 그 도둑을 잡기도 하고 풀어주기도 하는 경제의 사령관, **‘금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뉴스에서 이런 말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미국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나스닥이 폭락하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자 부동산 시장이 안도하며...”
도대체 금리가 뭐길래 전 세계 경제가 이 숫자 하나에 울고 웃는 걸까요?
아주 간단하게 정의해 봅시다. 금리는 ‘돈의 가격’입니다.
우리가 남의 차를 빌려 타면 렌트비를 내듯이, 남의 돈(은행의 돈)을 빌려 쓰면 그 대가로 사용료를 냅니다. 그게 바로 이자고, 그 이자의 비율이 금리입니다.
이 금리는 자산 시장에서 **‘중력’**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아이작 뉴턴이 발견한 그 중력 맞습니다.
1. 금리가 오를 때 (중력이 강해질 때)
금리가 오른다는 건 돈의 가격이 비싸진다는 뜻입니다. 돈을 빌릴 때 내야 하는 이자가 5%에서 7%, 8%로 오릅니다.
그러면 기업 입장에선 굳이 비싼 이자를 내면서까지 돈을 빌려 공장을 짓거나 사업을 확장하기 부담스러워집니다. “일단 빚 갚고 몸 좀 사리자”라는 분위기가 되죠. 기업의 투자가 줄어드니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까요? 은행 예금 금리가 연 5~6%를 준다고 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꼬박꼬박 5% 수익을 주는데, 굳이 원금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주식이나 코인을 할 이유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식 시장에 있던 돈을 빼서 은행으로 달려갑니다. 이것을 **‘머니무브(Money Move)’**라고 합니다.
시중에 떠돌던 돈들이 은행 금고로 쏙 들어가 버리니, 주식이나 부동산을 사줄 사람이 줄어들고 가격은 떨어집니다. 마치 중력이 강해져서 자산 가격이 바닥으로 끌려 내려오는 것과 같죠.
2. 금리가 내릴 때 (중력이 약해질 때)
반대로 금리가 낮아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은행 예금 이자가 1%라고 칩시다. 1억 원을 넣어놔도 한 달 이자가 얼마 안 됩니다.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이 돈으로 은행에 있느니 차라리 투자를 하자.”
돈을 빌리는 비용도 싸집니다. 기업은 싼 이자로 돈을 빌려 투자를 늘리고, 개인들도 빚을 내서 아파트를 사거나 주식에 투자합니다. 시중에 돈이 넘쳐흐르게 되죠. 너도나도 자산을 사려고 하니 가격은 풍선처럼 둥실둥실 떠오릅니다. 중력이 약해진 상태니까요.
이처럼 금리는 경제의 사계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많은 초보 투자자가 실수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금리의 흐름’을 무시하고 투자하는 것입니다.
마치 한겨울에 반팔을 입고 나가거나, 폭풍우가 몰아치는데 배를 띄우는 것과 같습니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시기에는 현금을 확보하고 빚을 줄이며 몸을 웅크려야 하고, 금리가 내리고 돈이 풀리는 시기에는 과감하게 투자의 돻을 올려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점, 금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요?
뉴스를 볼 때 단순히 “올랐네, 내렸네”만 보지 마시고, “아, 지금은 돈의 가격이 비싸져서 시중의 돈이 마르겠구나” 혹은 “돈의 가격이 싸져서 자산 시장으로 돈이 몰리겠구나”라고 해석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이것만 볼 줄 알아도 여러분은 이미 ‘금융 문맹’에서 절반은 탈출한 셈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은행에 돈을 맡길 때 ‘예금’과 ‘적금’이 있다는 건 아시죠? “그게 그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셨다면 큰 오산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은행이 절대 먼저 말해주지 않는 예금과 적금의 이자 계산법, 그 불편한 진실을 파헤쳐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