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문맹 탈출 11화]미래를 사고파는 약속, 함부로 하면 안 돼요 (선물과 옵션)
주식 공부를 좀 하다 보면, 인터넷 커뮤니티나 뉴스에서 **‘선물(Futures)’**이나 **‘옵션(Options)’**이라는 단어를 보게 됩니다. 이름은 참 예쁜데, 사실 개인 투자자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선물은 말 그대로 **‘미리(先) 물건(物)을 사고파는 약속’**입니다.
예를 들어, 배추 농사가 풍년일지 흉년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밭떼기 상인이 농부에게 “3개월 뒤에 배추 한 포기를 무조건 2,000원에 살게요”라고 계약하는 것과 같습니다.
3개월 뒤 배추값이 5,000원으로 폭등하면 상인은 대박(2,000원에 샀으니)이 나지만, 500원으로 폭락하면 쪽박을 찹니다.
이 시장은 주식처럼 ‘기업의 성장’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철저한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입니다. 누군가 돈을 벌면, 누군가는 반드시 그만큼의 돈을 잃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딴 돈은 누군가의 피눈물인 셈이죠.
게다가 선물 거래는 기본적으로 엄청난 레버리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돈 1,000만 원만 있어도 1억 원어치 계약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운 좋게 맞추면 순식간에 부자가 되지만, 방향이 조금만 틀려도 원금 전액이 단 몇 분 만에 사라지는 ‘청산’을 당하게 됩니다.
워런 버핏 같은 투자의 대가들도 파생상품(선물, 옵션)은 ‘금융의 대량살상무기’라며 경고했습니다. 우리는 자산을 ‘불리는’ 게 목표지, ‘도박’을 하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화려한 수익 인증샷에 속아 이 위험한 정글에 발을 들이지 마시길 바랍니다.
